리암 니슨은 주인공 오토웨이 역으로 아내가 죽은 상실감으로 인해 죽으려 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결국 생존에 대한 갈망을 더욱 강하게 드러낸다. 영화 속 혹한의 어둠 속에서 무엇보다 내가 무섭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말을 한다. 나 역시 무서워서 살아남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적은 늑대다. SF에 나오는 트와일라잇에 나오는 늑대처럼 크고 거대하며 무섭다. 무리지어 다니기도 하고 우두머리인 '알파'와 부하인 '베타'와 오메가만한 늑대들이 따라다닌다.
자연의 풍경을 배경으로 철학적인 이야기가 오가며 생존해 온 희망에 대해 아이들의 마음을 풀어 줄 때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바퀴처럼 살아야 하는 현실로 돌아가는 것보다 죽음을 맞는 게 낫다고 판단되는 순간도 나온다. 음울하고 암울하지만 현실세계의 삶처럼 마지못해 사는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이런 극한의 석유공장에 온 근로자들의 삶에 대해 술과 일 말고는 즐거움이 없다고 말할 때 슬픔이 느껴진다.
늑대들과 공투하는 장면이 사실적으로 표현돼 인간이 사냥당하는 과정을 차례로 보여준다. 과연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다.
이제 Spoiler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결국 다 죽고 마지막에 오토웨이(림 니슨)만 살아남는다. 늑대 소굴까지 들어가 우두머리 알파와 대적하게 된다. 아버지가 집에 걸어 놓으신 시문을 떠올리다. 끝까지 후회 없이 싸워보자.더 이상 남은 힘이 없을 때 유리병을 주먹 사이에 끼고 글러브로 꽉 쥔 채 알파와 싸우는 장면이 조금 나오고, 곧 엔딩은 알파가 호흡하고 알파를 베개 삼아 누워 있는 오토웨이의 머리만 보인다.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두 사람이 치열한 싸움을 벌였음을 암시한다. 생명이냐 죽느냐가 관건이 아니라 끝까지 싸웠다는 사실에 중점을 둔 듯하다.
영화 내내 투덜거리는 성가신 존재도, 실은 자신도 두려워했음을 말해준다. 집에 들어가도 지긋지긋한 일이 반복되고 술타령만 한다며 주저앉는다. 영화는 그 어두운 분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게 보여준다. 휘몰아치는 눈보라가 내 뺨에 느껴지는, 그렇게 차갑지만 흥미로운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