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 감독과 이정우 프로듀서는 2018년에 아시아 영화 학교에서 만났다고 합니다.아시아영화학교는 한국과 아시아 영화계를 대표하는 각 분야의 영화인들을 영입하여 아시아 전역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 양성하는 교육기관입니다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www.afis.ac 그리고 이번 영화주간을 통해 브루나이나 미얀마 등 영화산업이 비교적 발달하기 어려운 나라의 영화를 만나 좋은 기회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저도 브루나이와 미얀마 영화는 이번 영화주간에서 처음 보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대해서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크게네가지질문으로나눌수가있었어요.
Q1. 지렁이와 마녀의 영화 제작비는 얼마 정도였나요?이번에 영화 지렁이와 마녀에 투입된 영화 제작비는 꽤 작은 편이래요.
압둘 감독 사비+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지원된 $1,000+태국 유명 영화제(피린) 상금 $3,000로 만들어졌대요.
Q2. 상당히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인 것 같은데 알고 계셨나요?그리고 앞으로 압둘 감독님과 협업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 김용우 프로그래머 님이 "부천이 이 작품을 보고 가장 놀랐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지렁이와 마녀 이외에도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지렁이와 마녀가 상을 받게 되었고, 아,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어 보자며 1년 만에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압둘 감독이 100개가 넘는 단편영화를 제작했는데 연기와 마임을 하면서 비디오 영상을 제작하고 시스템화된 영상을 제작하다 보니 지렁이와 마녀라는 작품은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어가는 과정에서 제작돼 예술적인 면에 중점을 둔 작품이 된 것 같아요.
특히압둘감독님은프랑스에서오랜유학생활을하시고부산에서도영화를공부하시니까브루나이의문화에유럽과아시아의여러가지시각이섞여서다양한시각을가지고계신다고하네요.그런 점들이 이번 작품에 잘 녹아들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다음에 좋은 도움을 받으면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주더군요.
앞으로의 협업에 관해서는 압둘 감독님께서 지렁이와 마녀보다 엄청난 영화를 차기작으로 준비 중이며, 또한 협업 요청을 해 주시면 함께 제작할 생각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정우 프로듀서님은 지금도 아시아 영화학교 출신의 다른 분들과도 계속해서 협업을 진행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Q3. 자막상에는 「인형」이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마지막에 등장하는 여자의 정체는 무엇일까요?영어와 한국어의 번역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형」이라고 밖에 할 수 없지만, 이 여자아이는 과부의 딸이라고 합니다.
압둘 감독님이 3이라는 숫자를 중요시해서 영화에서 삼각관계를 보여주려고 이 캐릭터를 넣은 것 같다고 했어요.
Q4. 주인공 이름 울롯(Ulot)이 지렁이라는 뜻인가요?이 영화는 브루나이의 소수언어인 '투톤(Tutong)'어로만 제작된 최초의 영화라고 합니다.투톤어로는 울롯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이 밖에도 브루나이가 도시국가라서 영화산업 발전이 더디고 장편을 제작할 수 있는 감독들의 숫자도 적으며 지렁이와 마녀의 경우 투톤어로 제작되어 관객 수도 적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압둘 감독은 소외계층에 관심이 많다던데 한국에서 영화를 배우면서 영화의 앞뒤 크레딧에 코멘트를 다는 것 같은 사소한 부분도 알게 됐다고 해요.
그래서 영화 앞뒤로 이 영화는 브루나이의 장애인들에게 바칩니다 본 영화 촬영 과정에서 지렁이들은 아무런 해가 없었습니다 등의 문구가 들어간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주인공인 배우는 실제로 청각장애인으로 과부 역을 맡은 여배우는 브루나이 연극계에서 유명한 배우라고 말해줬어요!
조금 아쉬운 점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처럼 화상으로 현지의 압둘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 이상으로 지난 20일과 21일에 관람했던 오프라인 토크 관람 리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25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즐거운 영화 보시길 바랍니다.